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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동차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란? 최신 트렌드와 보안 이슈

by 경제저금통 2025. 6. 14.

자동차 OTA 업데이트의 개념과 등장 배경

OTA(Over-The-Air) 업데이트는 인터넷을 통해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기술로, 원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IT 기기에서 널리 사용되던 방식이다.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 및 소프트웨어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 기술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의 등장으로 차량 내부에는 수십 개의 ECU(전자제어유닛)와 수백만 줄의 코드가 탑재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유지보수와 성능 개선을 위한 비대면 소프트웨어 관리 방식으로 OTA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리콜이나 정비소 입고를 통해 유선 장비로 수행되었고, 이는 시간·비용·물리적 제약이 컸다. 그러나 OTA 기술은 차량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제조사 서버로부터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실시간으로 주행 성능 개선, 에너지 관리 최적화, UI 변경, 버그 수정, 신규 기능 추가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제조사는 차량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향상과 품질 보완이 가능하며, 운전자는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최신 소프트웨어를 실시간 반영받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테슬라를 필두로 BMW, 현대, 벤츠,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이 OTA 기능을 본격 도입하고 있으며, 차량은 더 이상 '기계 제품'이 아닌 '진화 가능한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란? 최신 트렌드와 보안 이슈
자동차 소프트웨어 OTA 업데이트란? 최신 트렌드와 보안 이슈

OTA 업데이트 적용 대상과 산업 트렌드

OTA 업데이트는 차량 전체 시스템 중에서도 특히 IVI(인포테인먼트),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ECU,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차량 제어 알고리즘 등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경우 OTA를 통해 충전 효율 향상 알고리즘을 수정하거나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ADAS 기능 개선으로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SOTA(Software OTA)’와 ‘FOTA(Firmware OTA)’로 나뉘어 각각 상이한 수준의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SOTA는 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네비게이션, 앱 관련 기능에 적용되며, FOTA는 차량의 핵심 ECU 및 센서 제어 등 보다 깊이 있는 하드웨어 제어층에 해당한다. 이처럼 OTA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차량 성능과 안전성까지 포함한 정밀 제어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OTA를 중심으로 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SDV는 차량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기능을 결정하는 구조로, 새로운 기능을 위한 부품 교체 없이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차량의 성능과 기능이 진화한다. 이 흐름에 따라 제조사들은 OTA를 통해 차량 기능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거나, 고급 기능을 유료로 잠금 해제하는 '기능 기반 수익 모델(FaaS: Feature-as-a-Service)'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OTA를 통해 원하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활성화할 수 있게 하여, 향후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는다.

 

보안 이슈와 유지관리, 향후 기술 방향

OTA 업데이트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낳고 있다. 차량이 외부 네트워크와 상시 연결되는 구조에서는 해커의 침투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로 ADAS 오작동, 차량 위치 노출, 원격 차량 통제 등 생명과 직결된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ECU나 BMS에 대한 FOTA 공격은 차량의 동력이나 제동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안 시스템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는 보안 강화를 위해 OTA 전용 암호화 프로토콜, 디지털 서명 기반 인증, Secure Boot, IDS(침입 탐지 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ISO/SAE 21434와 같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표준이 마련되면서, OTA 업데이트도 인증된 서버와 정식 소프트웨어만 수신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차량이 OTA를 받기 전 항상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주행 중이 아닌 안전한 환경에서 업데이트를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후 OTA 기술은 단순 소프트웨어 전달을 넘어서, AI 기반 주행 데이터 분석, 운전 습관에 따른 맞춤형 제어 로직 자동 업데이트,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원격 개선 등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또한 5G, V2X 통신과 결합되어 초저지연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며, 차량 전체가 하나의 ‘클라우드 노드’로 기능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OTA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자동차의 생명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필수 기술이며, 운전자와 제조사 모두 지속적 업데이트와 사이버 보안 관리 역량을 갖추는 것이 미래 차량 운용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